문화생활의 樂/그 때 그 장면

9회말 2아웃 - 수애

로로K 2007. 8. 13. 12:46



S#80. 그들의 거실

난희의 컴퓨터 옆에 놓여있는 이쁜 스탠드. 스탠드 바라보며 마루에 엎드려 대화 나누는 두 사람.

형태:빛 좋네. 잘 샀다.
난희:마음까지 따땃해 지는 게 글 잘 써질 거 같어. 고마워.

잠시.

난희:사람 되게 간사하다.
형태:... ?
난희:정주 그렇게 보내고 열흘 동안... 세상에 불이 꺼진 것처럼 막막하고 불안했는데...
   나 아까 밥 먹으면서 무슨 생각했는지 아니?
형태:...
난희:떡볶이 라면 말고 이런 거 먹는 데이트 참 좋구나.. 그래.. 가끔은 이런 거 하고 싶다.
   (눈물이 살짝 고인다) 간간이 용돈 줘야하는 남자친구 말고 가끔은 작은 선물이라도 받아보고 싶다.
   뭐 그렇다고 명품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...
   적어도 지갑에 동전 세면서 발버둥치지 않는 연애를 하고 싶다. 나 되게 속물이지.
형태:짱가 돌아오면 또 히죽거리면서 떡볶이 라면 처먹을 거잖어.
난희:글쎄... 오늘 같은 기분이면... 정말 고미술감정가 최진성이랑 선 봤으면
   나 홀깍 넘어갔을 지도 몰라.

형태:.. 최진성이라 생각하고 넘어올래?
난희:.. 너 오늘 서비스가 지나치다.

잠시...
울리는 벨소리. 벌떡 일어나는 난희, 전화를 받는다.